활동소식
2024년 7월 1일부터 8월 26일까지 성남시 한마음복지관 점자도서관에서 매주 한 번씩 시각장애인 어르신들과 함께 웰다잉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단순한 교육의 장을 넘어,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어르신들과의 수업을 통해 저는 나름의 노하우와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보통의 수업에서는 시각 자료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시각적 정보는 강사의 움직임이나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어,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그러나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과의 수업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띱니다. 그들의 세계는 소리로 가득 차 있으며, 강사의 의도를 읽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있어 시각적 단서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세심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수업의 진행 중, 참여자 분들은 소리에 의존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그 소리는 마치 강한 자석처럼 다른 참여자들을 끌어당깁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대화에 이어지며, 때로는 수업의 흐름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각자의 이야기를 존중해야 하면서도, 목표한 주제로 부드럽게 넘어가야 하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마치 구렁이가 담을 넘듯, 서로의 상황과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수업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수업의 주제를 잃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율합니다. “지금 우리가 나누고 있는 이야기가 어떻게 웰다잉과 연결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늘 마음에 새기며, 자연스럽게 수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갑니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더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어르신들은 각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게 됩니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저는 그분들의 목소리 속에서 인생의 여러 모습을 나누며 더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웰다잉이라는 주제를 넘어, 각자의 경험의 의미를 성찰하면서 우리의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나누며,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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